생리통 완화법 정리 - 생리통에 좋은 음식, 원인 등

여성은 평생에 걸쳐 4~5백 회의 월경을 겪게 된다. 아이를 낳기 위해 그런 고통을 평생 감내해야 한다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언젠가 SNS에서 생리통을 느낄 수 있는 기계를 여성의 배와 남성의 배에 붙인 영상을 봤었는데, 남성들은 전원을 켜자마자 죄다 자지러지는 데에 반해, 여성들은 '뭐, 이정도 쯤이야.'하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했으면 그 고통이 이젠 익숙해진 것인지 남자로선 상상이 가질 않는다.

 

아무튼, 생리통을 겪을 때마다 앓아 눕는 아내를 볼 때마다 남편으로서 뭔가 해줘야할 게 없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서 생리통 완화법을 싹 정리해볼까 한다. 어차피 아내 역시 생리통에 좋은 음식, 지압법, 통증을 완화시키는 자세를 이미 본인의 몸을 통해 다 확인해봤을 테지만, 그래도 뭐 얻어 걸리는 게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일단 생리통에 대한 본질적인 정의를 먼저 따져보겠다. 

월경통은 자궁 점막이 떨어져 나갈 때 지혈을 위해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비되고, 요게 염증 및 근육 수축 등을 불러와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궁이 생식에 성공하지 못하면 준비했던 조직들을 죄다 밖으로 내보내며 수축한다. 그러면 산소가 줄고, 충격을 받아 염증 반응이 일어나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결국 생리통이란 근육의 수축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화학작용, 염증에 의해 느껴지는 셈이다. 그러니 생리통에 먹는 약이 근육이완제가 아니라 진통소염제가 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약국에서도 생리통 약은 진통소염제를 처방한다.

 

월경통의 통증 정도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거나 심각하면 기절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통증을 일으키는 수축은 보통 15~30초 정도 지속되고, 10분에 평균 14회 발생한다. 만약 생리통이 극심할 경우 수축이 90초 동안 진행되고, 수축이 멈추는 시간도 고작 15초 미만으로 굉장히 짧다. 수축의 강도도 평균 50~80mmHg보다 훨씬 높은 400mmHg를 초과할 정도다.

 

생리통은 나이가 들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개인차가 있어 누구는 안 아프다가 아파지기도 하고, 반대로 누구는 아프다가 안 아파지기도 한다. 출산을 하면 그 강도가 달라질 수도 있고, 흡연, 조기 월경, 성관계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악화될 수도, 완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끔찍한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어떤 수단들을 이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하나하나 나열해보겠다.

 

1. 진통제

진통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잘 안 먹게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월경 주기 때만 잠깐 복용하는 정도로는 아무런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아프면 참지 말고 무조건 진통제부터 복용하는 것이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주요 방법 중의 하나다.

 

단, 여기서 중요하게 알아둬야 할 사항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생리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먹는 시기다. 월경통을 줄이기 위해 약을 먹는다면 월경이 시작하기 하루, 이틀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통증 예방은 물론, 월경으로 인한 부종 같은 부작용도 방지가 가능하다.

둘째는 개인에 따라 효과적인 성분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진통제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 부스코판, 아세트아피노펜 등이 있는데 누구는 이부프로펜이 효과가 있는가 하면, 누구는 이부프로펜이 전혀 효과가 없는데 부스코판을 먹었더니 바로 통증이 완화되었다고도 한다. 그러니 진통제를 먹었는데 월경통 완화에 효과가 없다면 해당 성분을 잘 기억해뒀다가 다음에는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얼 먼저 복용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참고하길 바란다.

 

- 허리, 아랫배 통증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 경련 : 부스코판

- 가슴, 아랫배의 붓기 : 여성용 진통제

- 두통 : 아세트아미노펜

 

 

2. 생리통에 좋은 음식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대충 나오는 것들이라곤 유자차, 생강차, 바나나, 아몬드, 브로콜리, 해조류, 시금치 같은 것들이 반복해서 나온다. 물론 그런 것들을 섭취해서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만, 단순히 이런이런 음식이 좋다고 나열된 것만으로는 딱히 신뢰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생리통이 출혈 및 염증에 의한 반응이라고 본다면 철분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생리통에 좋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일단 월경이 피를 쏟는 것이기는 하다만 보통은 철분제가 별도로 필요할 만큼 출혈량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 빈혈이 있는 경우라면 철분제가 도움은 될 수 있다. 다만 과하게 복용하면 변비, 설사,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되도록 해조류 같은 자연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리고 비타민D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기에 이와 관련한 음식 역시 평소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는 버섯, 고기 등이 있으며, 일광욕 또한 필요하다.

 

 

3. 가벼운 운동

산책,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이 생리통 완화법으로 도움이 된다. 월경통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출혈 기간도 줄여서 생리통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도 있으니 운동은 생리통은 물론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월경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에 강도가 높은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4. 핫팩, 좌욕

몸이 따뜻해야 면역력이 올라간다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월경통 중에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 근육 경련을 완화시켜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속옷에 붙이는 핫팩도 괜찮고, 평소 복부,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면 생리통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여성 건강에도 좋다.

 

5. 그 밖에

플라스틱 컵을 통해 환경 호르몬이 흡수되므로 유리컵을 쓰는 게 도움이 되며, 생리통 치료기 같은 헬스케어 기기도 나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지압법으로 발바닥 옆쪽인 조해혈을 누른다거나, 허벅지 안쪽인 반막양근을 지압하면 도움이 된다는 글도 찾아보았다. 아기 자세나 누운 나비 자세 또한 생리통 통증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생리통 완화법을 찾아보았는데, 사실 월경통은 개인마다 주기, 통증 강도, 지속 시일 등이 천차만별 다르기에 완화법 또한 개인별로 그 효과가 차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내용 중에서 최소한 하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그저 참고 인내하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앞으로 남은 월경통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