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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과 함께하는 제주 이주를 한 번쯤 꿈꿔봤다면
    일상이야기 2023. 6. 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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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이주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희망사망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 아이들을 마음껏 풀어 놓고, 급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난 한적한 휴양지의 라이프를 즐긴다는 건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제주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매년 1주, 2주, 혹은 한 달, 두 달 제주 살기를 하며 제주 이주의 삶을 잠깐이나마 맛보고 돌아간다.

     

     당연하게도 그렇게 단기로 살다 지나가는 건 살기라기 보다는 일종의 여행에 더 가깝다. 그리고 여행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붕 뜨는 마법의 단어인 만큼, 그 짧은 시간 제주에서 있었던 일들이 많이 미화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다시 도시로 돌아가 바쁜 삶을 살다 보면 제주 이주의 현실적인 문제 - 아이들 교육, 경제 활동 등 -에 직면하면서 그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었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곳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교육이나 경제 활동, 문화 활동 등이 도시와 비교해 이 제주도의 특성에 맞게 바뀌어 있다고 할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도시보다 더 잘 맞아서 제주 살이를 즐겁게 누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도시보다 더 안 맞아서 금새 제주살이를 포기하고 도시로 돌아가기도 한다.

     

     결국, 제주 이주를 꿈꾸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나와 내 가족의 성향을 잘 알고, 이와 맞물려 제주도에서의 삶을 확실하게 인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제주도도 제주시, 서귀포시 같은 도시와 비슷한 환경이 있는가 하면, 애월읍, 중문 같이 도시와 근접하지만 시골 느낌이 나는 경기도(?)와 비슷한 곳도 존재하고, 대정읍, 한경면, 남원읍, 표선면처럼 아예 시골인 지역도 존재한다. 그 모든 지역을 30분 ~ 1시간 내로 오갈 수 있다는 게 제주도의 재미있는 점이기도 하겠다만, 아무튼 제주도 지역에 따른 삶의 차이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제주 이주의 삶이 꿈처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제주시, 서귀포시 같은 일반적인 도시와 비슷한 시내로 제주 이주를 한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서의 삶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즐비하고,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도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한라병원, 제주대병원 같은 대형 병원도 근처에 있다. 교육열 또한 도시 못지 않으며, 아이들이 다닐만 한 학원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러면 도시에서 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 싶겠지만, 일단 사는 곳이 제주도이다 보니 30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제주의 에메랄드빛 바다에 찾아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즉, 도시에서의 삶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한 채, 제주의 곶자왈, 바다 같은 다양한 자연 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시내에서 사는 게 정답이 될 수 있다. 다만, 제주도 역시 시내는 시내라고 출퇴근 시간에는 항상 차가 막히고,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성수기 시즌은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또한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육지보다 물가가 다소 높게 형성되었는데, 오히려 인건비는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 도심 지역에서 새롭게 일거리를 찾으려는 계획이라면 소득과 생활비 차이를 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애월읍, 조천읍, 중문 같이 시내에선 살짝 떨어졌지만, 나름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단독 주택은 물론 타운 하우스도 많이 있어 호젓하면서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제주 이주를 한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일단 학교는 시골 학교로 보내야 하기에 그에 따른 문제점은 감수해야 한다. 학생들 수가 별로 없다든지, 보낼만한 학원이 주변에 없다든지, 큰 병원도 없다든지 하는 단점이 따라오지만, 시내가 바로 옆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금방 찾아갈 수 있기는 하다. 다만, 여유가 생기는만큼 집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주거 비용이 제법 들어갈 수 있다.

     

     애월읍 기준으로 땅이 좁은 타운하우스는 약 3~5억 정도에 나와 있으며, 땅을 기준으로 평당 300~500만원 선이다. 타운하우스이다보니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이 사람에 따라 안전하게 느껴질 수도 혹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더 저렴하게 알아보자면 빌라에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빌라들은 연식이 오래된 곳이 많고, 가족과 함께 다 같이 내려오는 경우라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는 소망은 버리지 못할 목표일 것이다.

     

     그래도 제주 이주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런 시내와 근접하면서 타운 하우스들이 있어 나름의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 표선면, 구좌읍 같은 깡시골(?)로 이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일단, 아직 발전이 안 된 제주도 옛 모습들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기에 가장 제주스러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은 한 학년에 단 한 반만 있는 시골 학교에 다닐 것이고, 학원을 가려고 하면 읍내로 나가거나 아예 1시간 동안 차를 끌고 제주시를 다녀야 한다. 

     참 시골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지만, 재미있게도 시골 학교라고 무시할만 하지가 못하다. 기본적으로 운동장은 천연 잔디 구장이고, 놀이터도 죄다 새단장을 해서 짚라인이니,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바구니 그네니 왠만한 키즈 파크 못지 않다. 방과후 프로그램도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음악적인 것들과 배드민턴, 골프, 심지어 승마 같은 스포츠도 있다. 서울 같은 도시에서 이런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을까?

     

     물론 시골에서 살아야 하는 만큼 단점도 만만치 않다. 읍내에 산다면 모를까, 아예 읍내에서 벗어난 시골 마을에 산다면 배달 음식은 꿈도 못 꾸고, 그 흔한 편의점마저 차를 끌고 나가야만 한다. 병원 또한 멀어서 한 번 찾아가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게다가 제주 시내, 애월읍 같은 타운하우스가 아닌 시골 한가운데에 살면 제주 괸당 문화에 대해서도 경험해볼 수밖에 없다. 제주는 물론 육지의 다른 시골에 이주하는 사람들도 이 괸당이니, 텃새 때문에 못 살겠다는 글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건 어떻게 보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누구는 괸당 문화로 주변 시골 사람들과 매번 얼굴을 붉히는가 하면, 누구는 괸당 문화로 매번 귤이나 양파, 마늘, 콜라비 같은 것들을 공짜로 얻어먹으며 두루두루 잘 지내기도 하니 말이다.

     

     

     만약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이주하고 싶은 가족이라면 '크몽'에서 판매중인 전자책인 <제주 펜션, 교육, 여가 생활 백과>라는 책을 찾아보길 바란다. 네 가족이 한 살, 두 살인 자녀들을 데리고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가 10년 넘게 살면서 펜션 운영, 아이들 교육,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긴 내용들이 담겨 있다. 

     

     보통 크몽에서 판매되는 전자책들은 저작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것들이 많아 일반적인 서적보다 비싼 편이다. 일종의 컨설팅을 책으로 편찬한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저자의 3년, 5년, 10년의 경험이 책에 녹아 들어가 있는 것이니 그것이 본인에게 정말 유용한 정보라면 책값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셈일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제주 이주를 꿈꾼다는 것은 터전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니만큼, 다양한 정보들을 섭렵해 행복한 제주 이주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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